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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 퇴돌의 이해

블로그디디 2024. 10. 28.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 퇴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대 사회는 죽음을 실패나 종말로 여기며, 가능한 한 멀리하고 싶어 하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우리 삶의 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엔 죽음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티벳불교의 위대한 경전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란?

티벳 사자의 서는 티벳불교의 가장 중요한 경전 중 하나로, 죽음 이후의 여정과 해탈을 안내하는 수행 지침서입니다. 원제는 '바르도 퇴돌'이며, '사자의 서'라는 이름은 이집트의 '사자의 서'에서 착안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 퇴돌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 바르도 퇴돌

역사적 기원과 전승 과정

이 경전의 저자는 8세기 티벳불교의 대성인 파드마삼바바입니다. 그의 제자 예셰 초걀이 기록했으며, 파드마삼바바는 이 경전을 티벳 중부의 산속 동굴에 숨겨두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14세기에 이르러서야 카르마 링파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파드마삼바바는 신비로운 탄생 설화로도 유명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인도 우디야나의 인드라부티 왕의 왕실 연못에서 거대한 연꽃 속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티벳불교에서는 그를 '제2의 붓다'로 부르며, '구루 린포체(소중한 스승)'라는 존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바르도 퇴돌의 세 단계

티벳 사자의 서는 우리나라에서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비교적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의미합니다.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 이후 49일 동안 영혼이 거치는 세 가지 중간 상태(바르도)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1. 치카이 바르도 : 죽음의 순간에 경험하는 맑은 빛의 단계
  2. 초에니 바르도 : 사후 3-14일간 평화로운 신들과 분노의 신들을 만나는 단계
  3. 시드파 바르도 : 새로운 환생을 준비하는 단계

환생과 윤회에 대한 관점

티벳 사자의 서는 환생을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49일간의 바르도 상태를 거친 후, 카르마(업)에 따라 6도 중 한 곳에서 환생하게 됩니다. 6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옥계 : 고통을 겪는 존재
  2. 아귀계 : 끝없는 갈망에 시달리는 존재
  3. 축생계 : 본능에 지배되는 동물 존재
  4. 아수라계 : 권력을 탐하는 존재
  5. 인간계 : 이성과 본능이 균형 잡힌 존재
  6. 천상계 : 장수하는 신적 존재

람타의 가르침과의 비교

티벳 사자의 서와 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람타의 가르침은 흥미로운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입니다:

유사점

  • 두 가르침 모두 인간 의식의 해방과 진화를 중요시합니다
  • 현실은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이라는 관점을 공유합니다
  •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이 의식의 투영이라고 설명합니다

차이점

  •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 이후의 49일간의 여정을 통한 해탈을 추구하고 체계적인 수행 지침을 제시하는 반면, 람타는 현재의 현실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 티벳 사자의 서는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지만, 람타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과 잠재력을 깨닫는 것을 중시합니다
  • 실천 방법에서도 티벳 사자의 서는 바르도 상태에서의 명확한 지침과 수행법을 제시하는 반면, 람타는 의식과 에너지의 법칙을 활용한 현실 창조 방법을 가르칩니다

실천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

이 경전은 단순히 사후 세계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가집니다.

  1. 수행 지침서 :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티벳불교의 핵심적인 수행 안내서
  2. 임종 의식 :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해 49일 동안 3-7회 읽어주어야 하는 의식서

현대 사회에서 이 경전이 가지는 의의는 매우 큽니다.

  • 호스피스 현장에서 임종자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도구로 활용
  •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보게 함
  •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도움
  •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 제공

한국어 번역의 역사

티벳 사자의 서는 한국어로 두 차례 중요한 번역이 이루어졌습니다.

  1. 류시화 : 1995년에 처음으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번역본입니다.
  2. 중암 선혜 스님 : 티베트어 원전을 직접 완역한 최초의 번역자입니다. 30여 년간 인도와 네팔에서 수행하며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매진했으며, 3종의 티베트어 판본을 비교·대조하여 가장 정확한 번역본을 제작했습니다.

현대 문명과의 대비

티벳 사자의 서는 현대 문명과 여러 면에서 대비됩니다.

죽음에 대한 관점

  • 현대 문명 :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 의학적/생물학적 종말로 인식
  • 티벳 사자의 서 : 새로운 시작이자 기회, 영적 해방과 깨달음의 기회로 인식

의식과 존재에 대한 이해

  • 현대 문명 : 물질적/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것만 인정, 개인의 독립성 강조
  • 티벳 사자의 서 : 의식이 육체를 넘어 존재함을 강조, 모든 존재의 상호 연결성 강조

현대인이 읽어야 하는 이유

1.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제공

  •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해소
  • 삶과 죽음을 연속된 과정으로 이해

2. 실천적 가치

  •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의 조화
  •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
  • 자기 변화와 성장의 도구

3. 현대적 의의

  • 호스피스 케어에서의 실질적 활용
  • 과학적, 심리학적, 인문학적 새로운 해석 가능
  • 현대인의 실존적 고민에 대한 통찰 부여

류시화 티벳 사자의 서는 단순한 종교 경전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지혜를 전해주는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준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현재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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